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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합니다 8 / 무사히 끝난 상견례_힐튼경주 실크로드

TureBest 2024. 3. 1. 22:51

저번주 주말, 상견례를 했다.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린 지는 꽤 되었고 이미 어느 정도 준비가 되고 있는데 그동안 상견례를 안 하고 있었다.

준비부터 하고 적당한 타이밍에 상견례해도 된다라는 양가 부모님의 허락이 있었기 때문에 좀 늦게 했다.

순서는 바뀌었어도 결혼식 대략 7개월 전에 한 거니 그렇게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상견례 지역 정하기

우리 집은 경상도이니까 경상도 기준으로 보자면 상견례는 신랑 쪽 지역, 결혼식은 신부 쪽 지역에서 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 ㅋㅋㅋㅋㅋ

상견례를 경상도에서 하고 결혼식은 서울에서 한다.

여기도 큰 뜻이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우리 편한 대로 ㅋㅋㅋㅋㅋㅋ

 

 

상견례 식당 고르는 기준

상견례 식당은 사실 결정하기가 매우 수월했다.

결혼 얘기와 동시에 '경주 힐튼 호텔 중식당에서 상견례를  많이 하더라'라는 엄마의 팁이 있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까 괜찮길래 바로 예약.

상견례 식당 고르는 것도 꽤나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은 일인데 그래도 쉽게 결정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정말...

 

경주 힐튼 실크로드

경북 경주시 보문로 484-7 힐튼경주 1F

http://www.hiltongyeongju.co.kr/html/02_dining/04.php

 

힐튼 경주 호텔

경주 보문단지 소재, 실시간 온라인 객실 예약, 세계적 체인호텔 힐튼 경주, 5성호텔 공식 홈페이지

hiltongyeongju.co.kr

 

엄마가 여기!라고 집어줘서 딱히 신경 쓸건 없었지만 그래도 내 나름 기준을 생각하자면 4가지 정도 되었다.

상견례 식당 고르는 기준
1. 어느 정도의 격식
2. 공간(룸)이 따로 있는 곳
3. 코스 요리
4. 1인당 각자의 음식이 나오는 곳

 

이 중 제일 중요한 건 2번과 4번.

3번 코스 요리의 경우 말이 없을 때쯤 코스 요리가 나와서 덜 어색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끊겨서 좀 별로였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둘 다 맞는 얘기다.

그래서 그냥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

 

 

경주 힐튼 실크로드 코스 요리 후기

실크로드 중식 코스 요리는 훌륭했다.

1인당 110,000원의 란 코스로 주문했는데 각자 1인 음식이 나왔다.

음식 양도 딱 맞았고 해물이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정말 맛있었다.

엄마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완자가 너무 부드러워서 완자인 줄 몰랐다고 말씀하실 만큼 해물 요리가 정말 좋았다.

우리 집 5명에 오빠네 식구 3명이라 총 비용이 비쌌던 것 빼고는 식사는 정말 괜찮았다.

(엄마 고마워...ㅎㅎ)

 

 

본격적인 후기

음... 일단 상견례에서 무슨 얘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생각을 비우고 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도 오래 했고, 서로 부모님은 몇 번 뵈었고, 결혼식이야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라 오빠랑 나 사이의 어떤 문제보다는 양가 어른들의 합의(예물이나 뭐 그런 거...)를 하는 자리가 될 것 같았다.

어른들끼리 필요하고 궁금한 것들 서로 말씀 나누시겠지 뭐..라고 굉장히 안일하게 생각하고 갔다.ㅋㅋㅋㅋㅋ

그래서 처음에 둘 다 멍 때리고 있다가 아버님이 오빠한테 '자 이제 우리 소개를 해야지....?'라고 해서 정신 차렸다.ㅋㅋㅋㅋㅋㅋㅋ

 

가족들 소개를 하고 난 후 시작은 완전 어색 그 자체.

아빠와 아버님의 집안(?) 소개와 고향 얘기, 군대 얘기(??)를 시작으로 대부분은 건축과 가드닝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집을 지었다는 것과 텃밭 가꾸기가 공통 관심사라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휴...

 

가끔 중간중간 우리 결혼식 얘기가 나왔다.

엄마와 어머님의 한복을 같은 집에서 대여를 할 것인가 따로 할 것인가의 문제는 어머님의 의견을 반영해서 같이 하자고 결론이 났고, 예물, 예단은 하지 맙시다라는 우리 엄마의 총대? 덕분에 서로 안심을 하신 것 같다.

그 외에 약간의 한복 소동이 있긴 했지만.

우리가 주인공이고 예비 사돈을 뵙는 자리라기보다 그냥 새로운 사람 만나셔서 말씀 나누시는 어색한 자리였던 것 같다. (겉으로는...)

 

내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각각 연결이 없었던 세계관이 갑자기 한 자리에서 연결되는 느낌이라 신선했다.

생각보다 마음 편하게 잘 먹고 왔다.

 

 

아쉬웠던 점 + Tip

사진을 못 찍었다는 것 말고는 아쉬웠던 점은 별로 없다.

사진 찍을 정신도 못되기 때문에 아주 아쉬운 점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 가족과 예비 남편의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기회가 잘 없을 텐데 이것도 기념 삼아 사진 찍어둘걸이라는 마음이 있다.

그리고 온 가족이 나름 신경 써서 차려입었는데 스티커사진이라도 찍어둘걸이라는 아쉬움도 있고...

(그래서 후기에도 사진이 없다.ㅠㅠㅠ)

 

부모님이랑 먼저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를 미리 말을 맞춰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생각보다 우리의 부모님들은 부끄러움이 많으시고 조용한 탐색전을 하시느라 말씀을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예비 사돈과 미리 논의해야 할 주제를 생각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이건 당연히 생각하고 갔어야 되는 부분인데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체하지만 말자라는 생각밖에는...ㅋㅋㅋ;;

 


 

그전에는 그냥 뭐 결혼하는가 보다 그랬는데 우리 가족들과 오빠, 오빠 부모님 다 한자리에서 뵙고 나니 정말로 결혼한다는 게 실감이 난다.

전과 다른 무게감이 느껴진다.

그게 무섭거나 부담스럽다기 보단 좀 더 책임감과 소속감이 더 강해진 기분이다.

이제 정말 가족이 되는 거구나.

이제야 실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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