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생리디스크 포이컵 후기 2 / 성공은 했는데 쉽지 않네

TureBest 2023. 10. 3. 15:10

다행히 이번에는 성공한 듯!

이 글은 생리디스크를 처음 시도해 보거나 장착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은 후기이다.

사람마다 몸이 다른 만큼 실패 요인도 다를 수 있지만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되었구나, 이렇게 해서 되었구나 정도로 참고하면 되겠다.

 


저번달에는 생리 디스크 처음 도전해 보고 아주 그냥 제대로 실패를 했었다.

생리컵 처음 쓸 때도 힘들긴 했지만 디스크는 뭐랄까... 하긴 하는데 결정적인 마지막 단계에서 계속 막히는 기분이라 참 약 오르고 힘들었다.

안 그래도 생리할 때는 몸도 힘들고 짜증도 많은데 말이지.

이번에는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고 다시 시도해 봐서 그런지 덜 짜증 나긴 했다.

 

https://sasohan-girok.tistory.com/104

 

생리디스크 포이컵 후기.... 실패인가...

프로 생리컵 유저 생리컵을 사용한 지 거의 8년? 9년 정도 된 것 같다. 생리컵을 쓰기 전에는 생리혈이 샐까 봐 불안해하고 생리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속바지도 입느라고 여름에 덥고, 습하고, 짓

sasohan-girok.tistory.com

 

재시도하기 전에 다시 알아보자

저번에는 몇 년 동안 생리컵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생각했고 무작정 시도했었다.

그래서 다시 처음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알아보고자 했다.

일단 내 몸부터.

 

내가 간과한 게 몇 가지가 있었는데,

  1. 나의 몸 구조가 내가 알고 있는 구조가 아닐 수도 있다.
  2. 컵과 달리 디스크는 알아서 잘 장착되지 않는다.

제일 중요했던 건 첫 번째.

나는 내 자궁경부까지의 길이가 짧다고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아마 생리컵을 처음 시작했을 때 자궁경부가 어딘지 몰라서 만져지는 이게 그거겠지? 하고는 짧다고 결론을 내렸던 것 같다.

컵을 몇 년 동안 잘 썼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다시 알아볼 이유가 없었고.

 

그랬는데 생리디스크는 길이가 길어서 나에게 안 맞는 건지 파악이 필요했다.

자궁 경부를 만지면 약간 단단한 조직이 만져진다고 한다.

코 끝보다 약간 더 말랑한 느낌?

생소한 느낌인걸 보니 나는 이제까지 잘못 알고 있었다는 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길이는 아주 지극히 평균이었고, 생리컵이나 디스크가 들어가야 하는 루트도 내가 알고 있는 모양이랑 약간 달랐다.

다른 경로로 무식하게 집어넣고 있었으니 장착이 안되었지...

 

평소와 몸 상태가 달라진다.

생리가 시작하기 직전, 약간 혈액이 비치는 냉이 분비될 때부터 시도를 했는데 이 시기에는 장착이 정말 잘 되었다.

약간 밑으로 눌러서 신경써주기만 해도 챡 들어가는 느낌?

그래서 저번에는 왜 그렇게 어려웠던 건지 이해가 안 되었다.

한 일이라고는 자궁경부까지의 루트와 길이 정도만 파악한 게 다인데 이렇게 쉽게 된다고??

 

생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날에 상황이 달라졌다.

자궁 경부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면 생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니 밑으로 내려온다.

그러니까 디스크와 밑으로 내려온 자궁경부가 부딪혀서 컵 안쪽으로 담아지지가 않았다.

밑에서 보이는 그림에서 월경컵처럼 경부에 계속 걸렸던 것 같다.

그러니까 장착이 안되고 입구는 막으니까 디스크를 빼는 순간 피파티가 열리지...

생리 중인 상태에서 자궁 경부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손가락에 피가 묻어 찝찝하더라도 깨끗이 씻고 직접 확인을 해야 한다.

 

장착할 때도 손가락을 생리혈을 받아내는 디스크 안쪽으로 넣어 경부 위치를 직접 확인하면서 집어넣는 연습을 몇 번 해야 감이 잡혔다.

생각보다 손이 굉장히 많이 간다.

 

성공 후 느낌

장착에 성공하면 디스크가 쓱 하고 들어간다.

디스크 안쪽으로 손가락을 넣어 자궁 경부 위치를 파악하기도 하지만 자궁경부의 느낌과 위치가 파악이 된 다음부터는 굳이 안쪽으로 힘들게 넣지 않더라도 디스크 바깥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확실히 압박감이 없다.

장착이 잘 되어도 디스크 고리가 약간 밖으로 나와있어 이물감이 완전히 없지는 않아도 생리컵보다는 편하다.

뺄 때도 조심하기만 하면 뭐... 딱히 불편함은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불편

아직 장착에 서툴러서 그런지 한번 장착할 때 손을 굉장히 많이 써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디스크가 깊게 들어가는 만큼 나도 내 몸 깊숙이 탐험을 해야 하고 그래서 손이 엉망이 된다.

집에 있는 시간에는 손 깨끗이 바로 씻으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집 밖에서 쓰려면 많이 힘들 것 같다.

 

생리컵 쓸 때도 페트평에 수돗물 받아서 손을 씻어가면서 사용하긴 했지만 그거랑 차원이 다르다.

익숙해지면 괜찮아 질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밖에서 교체하는 게 자신이 없다.

 

그래도 사용 예정

내가 디스크를 쓰려고 처음 시도했던 이유가 압박감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 부분은 굉장히 만족스러울 정도로 정말 압박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직은 사용이 좀 불편하더라도 익숙해질 때까지 사용을 해보려고 한다.

낮에 밖에 있을 때는 탐폰이나 생리대 번갈아 쓰겠지만 잘 때나 주말에 집에 있을 때는 충분히 써 볼만 한 것 같다.

 

 

생리디스크 포이컵 후기 끝

 

/내 돈 내산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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