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광주광역시 동명동 / 위스키 첫 도전, 위스키바 LeBain

TureBest 2022. 10. 2. 12:05

술을 즐겨 마시는 편은 아닌데 술 취향을 굳이 이야기한다면 소맥 정도 될 것 같다.
맥주 중에서도 탄산이 강한 맥주는 별로고, 소주는 그냥 써서 별로다.
막걸리는 먹고 나면 꼭 배탈이 나서 안 먹는다. (동동주는 호! 극호!)
단 샴페인이나 와인은 음식이랑 어울려서 먹는 거라 그때그때 다르다.
어떤 사람과 함께 술을 마시느냐에 따라 좋고 싫음이 결정 나지 술 자체에는 별로 관심이 안 간다.

그런 내가 위스키에 도전했다.
그날따라 칵테일을 마시고 싶었는데, 동명동에는 칵테일바가 없었다.
예쁜 카페, 레스토랑은 많았는데, 어두컴컴한데 반짝반짝한 그런 칵테일바를 못 찾았다.

그런데 지나다니다가 위스키바 LeBain 르뱅을 발견했다.
한 번도 위스키를 제대로 맛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도전하기로 했다.


사실 궁금했던 건 위스키라기보다 위스키바였다.
요즘에는 드라마를 안 봐서 아직도 그런 장면이 나오는지 모르겠는데, 잘 나가는 주인공 또는 악역, 흑막 등등이 나올 때 한 번씩은 위스키를 마시는 장면이 꼭 등장했었다.
그래서 나에게 있어 위스키와 위스키바란 약간.. (돈 많은) 어른들의 공간...?이라서 접근 장벽이 좀 높았는데 르뱅은 1층에 있어서 들어가기가 쉬웠던 것 같다.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었고, 엄청 다양한 위스키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위스키를 먹어봐야 내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찾을 수 있을까 궁금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다 먹어볼 생각은 없었고 지금도 없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게, 위스키는 처음이에요라고 말하면 스모키, 바닐라, 우드 등 단어를 주시고 좋아하는 몇 가지를 선택하라고 말해주신다.
단어를 선택하면 그에 맞게 위스키를 추천해 주시고 한잔씩 내어 주신다.

우리가 선택한 건 우드, 스모키였고 ARDBEQ 아드벡을 추천해주셨다.
얼음 없이 싱글몰트로 마셨는데 웬걸... 생각보다 너무 괜찮잖아...?
아무것도 모르고 얼음 탄 위스키를 마셨을 때는 완전 맛없고 이걸 왜 먹지 싶었는데 얼음 없이 원액으로 마시니 오히려 더 괜찮게 느껴졌다.
조금씩, 한 모금씩 입에 머금으면 알코올향이 확 나면서 오우 좀 독한데 싶다가도 말 그대로 스모키향과 끝에는 우드향이 난다.
그 향과 독한 알코올의 느낌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한 잔을 두고 한 모금씩 천천히 마시는 거라면 소주나 맥주를 부어라 마시는 것보다 훨씬 괜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ARDBEQ 아드벡


두 번째로 마신 건 바닐라향의 BALVENIE Double Wood 발베니 더블우드였다.
위스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는 알코올 독한 건 똑같이 독한데 마시기 전에 잔에 머물러있는 향이 달았다.
향이 바닐라향이 나고, 앞서 마신 아드벡보다는 향의 풍부함이 덜한 느낌이었다.
굳이 선택하라면 아드벡이 내 취향에 가까웠지만 처음 위스키에 도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발베니가 더 나은 것 같다.

BALVENIE Double Wood 발베니  더블우드


그리고 오빠가 마시고 싶다 한 GLENFIDDICH.
이건 사실 기억이 안 난다...
위스키 두 잔으로 딱 만족해서 맛만 보고 그 이상 안 먹었다.

Glenfiddich 글렌피딕


위스키 첫 도전을 광주에서 할 줄은 몰랐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나중에 광주에 다시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
그동안은 서울에 괜찮은 위스키바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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