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엄살을 부려야겠다.

TureBest 2022. 10. 8. 21:44

힘들 거 예상하고 입사를 결정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체력적,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조금이나마 덜 힘들도록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뚜벅이 생활을 청산하고 운전을 한다던지, 얼마 전에 입사한 직원을 최대한 빨리 교육해서 일을 나눈다던지...

그런데 심적으로 힘든 것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쯤 괜찮아질지도 모르겠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안다.

초창기 때는 (아직도 초창기이지만...) 제품에 대해 알고 있었던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

3년쯤 전에 제품에 대해 배웠지만 관련 업무를 오래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현 회사의 직원들 중에서는 그나마 내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을 가졌었던 것 같다.

 

혼자 일을 해야 했으니 전 회사에서 처럼 누군가 나에게 교육을 해주고 인수인계를 할 만한 조건조차 없었다.

남아있던 자료는 3년 전의 자료였으며, 모르는 것이 생겨도 알려줄 사람이 없었다.

3년 전에 고작 6개월 배웠던 기억을 끄집어내서 공부하고, 자료를 찾고, 정리하고, 알려주고...

 

게다가 회사의 사정, 대리점의 상황, 기관의 요청 등등 그 모든 것에서 적절한 방어막이 부족했다.

전 회사에서 사원, 대리일때는 이미 합의가 된 일을 일정대로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지금 회사에서는 처음부터 맨몸으로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하다 보니 당황스러웠다.

내 몸은 하나이고 시간은 한정되어있는데 여기저기에서 전화 오고, 묻고, 못 가면 왜 못 오냐, 없다 하면 왜 없냐, 기타 등등..

 

이 모든 상황이 생각보다 큰 부담이었나보다.

화가 난다.

그냥 다 하기 싫고 특정 사건, 사람 상관없이 짜증이 난다.

다음 달 일정까지 다 잡혀있는 달력을 보면 답답하고 피곤하고 우울해진다.

그만 좀 물어봤으면, 그만 좀 일정이 잡혔으면...

지금 힘든 것만큼 경험이 많이 쌓이겠지, 성장하겠지 싶다가도 뭐하러 이렇게 까지 일하나 싶기도 하고...

 

나만 바쁘고 나만 힘든 거 아닌 것은 안다.

모두가 힘들겠지.

그런데 내가 이렇게 힘든 것은 내 그릇은 그냥 여기까지인가 보다 인정하고 그냥 그 그릇을 깨고 싶어 진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엄살을 좀 피워야겠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몸을 사려야겠다.

그다음 일은 알아서 되겠지.

난 모르겠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