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출근 2주차: 이게 경력의 맛인가

TureBest 2022. 3. 30. 20:09

이직하고 출근한 지 2주째이다.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어서 새로운 직장에 다닌다는 설렘은 덜한 것 같다.

겨우 두 번째 회사라 회사 비교 리뷰(험담)는 좀 어렵지만 신입일 때의 나와 경력일 때의 나는 벌써 비교가 가능하다.

 

신입일 때는 거래처에 메일을 보내는 것도 조심스럽고 전화를 하는 것도 무서웠다.

메일을 보냈더니 회신도 없고 반응도 없고.

결국 전화를 하는데 속으로 '전화받지마'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 (제발 전화하게 만들지 말란 말이야.)

회사에서 쓰는 용어는 낯설지, 하나하나 친절히 가르쳐줄 사람도 없고, 일일이 묻기에는 '이런 것도 몰라?' 할까 봐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겨우 1년 채운 신입이었는데 해외 출장을 혼자 가라고 했을 때의 막막함이란...

세상의 모든 신입들 화이팅이다. 진짜. 진심으로.

 

경력으로 입사한 지금은 그냥 한다.

여유 있게, 깔끔하게, 프로페셔널하게가 아니고 그냥 한다.

거래처 한데 단체 메일 보낼 때도 내용이 이상하지만 않으면 보내고, 회신이 없으면 바로 전화한다.

다행히 모르는 건 아직 나오지 않은 것 같다.

 

아직 설립된 지 몇 달 안된 회사라 이제 자료를 만들고 준비해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도대체 저런 자료는 왜 만들고 어떻게 한 거지 싶은 것도 이제는 내가 자진해서 만들고 있다.

회사 존재 자체를 몰라서 입사도 못했겠지만 내가 지금 이 회사에서 신입이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비슷하게라도 해봤던 업무라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몰라도 어떻게든 하게 되니까 신입 때처럼 전전긍긍하지는 않는다.

 

이게 바로 경력의 맛인가.

때 묻었다. 때 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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