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신혼여행 13 / 이탈리아_베네치아 2번 가기, 베네치아 맛집, 기념품

TureBest 2025. 6. 18. 12:37
10월 3일 ~ 15일 (총 12박 13일)

3일 인천 공항 출발-로마 도착
4일 바티칸 투어
5일 남부 투어_포지타노, 아말피
6일 로마
7일~9일 토스카나_몬테풀차노. 시에나
10일 피렌체
11일~13일 돌로미티
14일 베네치아
15일 베네치아 공항-로마 공항-인천 공항

 
원래는 베네치아 섬에 들어갈 생각이 없었다.
뭔가 물에서 냄새날 것 같고, 축축할 것 같고... 큰 로망이 없었지.
 
그래도 호텔 바로 앞이 베네치아 갈 수 있는 기차역인데 아쉽지 않을까 싶어서 갔다 왔다.
이 시간이 오후 7시라 배고프고, 피곤하고, 발이 너무 아파서 힘들었는데 꾸역꾸역 출발했다.
 

기차 타고 베네치아

베네치아 역 안에 가서 베네치아행 기차 티켓을 사고 바로 출발했다.
Venezia mestre 출발, Venezia S.Lucia 도착 선택하면 되고, 기차는 많아서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역에서 바로 예매하면 된다. 
티켓머신이 하라는 대로 누르고 뽑으면 되는데 역에 한국인 많으니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 ㅋㅋㅋ
 
가는 길은 그냥 바다 한가운데 기찻길이 쭉 있다.
그게 다다.

 
기차 안은 굉장히 쾌적하다.ㅋㅋㅋ
남부 투어 갈 때도 기차를 느꼈지만 이탈리아 기차는 굉장히 깨끗하고 자리도 잘 되어 있다.
KTX 나 SRT 보다 더 쾌적한 듯.

 

저녁 7시 베네치아

저녁 7시쯤 도착했고 해가 다 저문 시간에 갔기 때문에 잘 안보였다.
그냥 바닷가 항구도시 같은 느낌?
사람은 엄청 많았다.

 
 

길에서 만난 귀인

저녁을 먹으러 왔기 때문에 관광 없이 바로 식당을 찾았다.
역 근처에 구글 후기도 괜찮고 특히 한국인 후기가 있어서 Trattoria II Vagone라는 식당을 갔다.
식당 입구에서 자리 안내해 주길 아무리 기다려도 안내도 없고, 반응도 없고...
 
사람이 많아서 바쁘나 보다 기다리지 뭐 하고 서 있었다.
그런데 앉아있던 한국인 아저씨가 '여기 엄청 맛없으니까 지금 나가세요. 지금이 기회야. 스파게티 너무 맛없어.'라고 하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같이 앉아있던 일행분은 표정이 아주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하고 나왔지 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ittoria dal 1938

그래서 Vittoria dal 1938이라는 식당으로 갔다.
결과는 대성공...
우리 보고 다른 식당 가라고 한 그 아저씨는 진짜 귀인이셨다.
그분 아니었으면 이 식당 못 갔고 엄청 만족스러운 식사도 못했을 거다.
이 모든 행복과 영광을 그분과 Vittoria dal 1938 직원분과 셰프에게 바칩니다.
 
https://maps.app.goo.gl/tJ7pnJ7VJBzPeVPL7

Vittoria dal 1938 · Calle de le Chioverette, 745, 30135 Venezia VE, 이탈리아

★★★★☆ · 음식점

www.google.com

 

 
메뉴를 잘 몰라서 직원분께 뭐가 맛있냐고 추천해 달라고 했다.
알러지 있니? 소고기를 좋아하니 생선을 좋아하니? 묻길래 알러지는 전혀 없고요, 뭐든지 다 좋아해요.라고 했더니 너무 행복해하시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서로 웃으면서 주문했다.
해산물 요리가 맛있다고 추천해 주셔서 생선 튀김, 파스타 등등 용감하게 생선 요리를 주문했는데 비린맛 전혀 없고 너무 맛있었다.
낯선 메뉴이긴 했는데 아주 좋았다.
와인도 추천받아서 한 병 했는데 완벽한 식사였다.
 
식사 다 하고 베네치아 밤 산책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새벽에 베네치아

베네치아에 로망이 없다가 막상 갔더니 너무 괜찮아서 해도 뜨기 전 새벽에 다시 갔다.
이 날은 이탈리아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남은 체력을 끌려 올려서 놀아야 한다!

오전 7시 베네치아

 
확실히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은 많이 없고 주민이나 일하시러 가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다.
사람 치이는 것 없이 여유롭게 다닐 수 있고 사진도 자유롭게 찍고 새벽 풍경도 예쁘고 좋았다.
대신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뭘 먹고 싶거나 사고 싶으면 그냥 낮에 가야 할 듯.
 
배고프니까 바에서 커피도 한잔 했다.
우리의 마지막 크로와상, 카푸치노와 에스프레소

 

 

베네치아, 넌 나에게 새똥을 줬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 또 방심했고 사건이 생겼지.
 
사진 찍는다고 다리에 팔을 얹고 기대고 있는데 그럼 안 됐었어.
새똥이 있었고, 나는 그 위에 팔을 얹었고... 하...

 
다행히 남편은 비닐재질? 옷이라 바로 물로 씻어냈는데 내가 입고 있던 옷은 이미 똥칠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호텔 돌아와서 체크아웃하기 전에 부랴부랴 그 부분만 세탁하고 드라이기로 말리고...ㅠㅠㅠ

세탁 완료

 
이때까지 '우리 그래도 소매치기 안 당해서 다행이야.' 또는 '그래도 여권 안 잃어버려서 다행이야.'라는 말을 서로 안 하고 있었다.
입방정 떨다가 진짜 그렇게 될까 봐...
이제까지 겪었던 사건들을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똥칠을 당하고도 속으로 '아니야 아직 소매치기는 안 당했잖아. 여권 잘 지키고 있잖아. 이게 어디야. 옷은 빨면 돼....' 마인드 컨트롤 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안녕. 신혼여행 끝.

진짜 끝이다.
베네치아 호텔도 체크아웃하고 우리의 문제가 많았던 렌터카도 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공항에서 반납을 했다.
잘 가라 티구안. 다신 만나지 말자.

 

이탈리아 기념품

12박 13일의 신혼여행 기념품은 좀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열심히 쇼핑했다.
남부부터 북부까지 다양하게 샀고 재밌는 것도 많았다.
산타마리아노벨라, 와인, 올리브유, 트러플 버터, 트러플 올리브유, 아말피 레몬 접시, 레몬첼로 초콜릿, 커피포트, 양털 양말, 인형 등등등... 못 산 게 있다면 마비스 치약 정도?
레몬첼로 초콜릿이랑 페라로 포켓커피는 많이 사서 친구들이랑 회사분들 드렸던 것 같다.
 
가장 잘 산건 건 커피포트와 아말피 레몬 접시, 와인이랑 그라파.커피 포트랑 접시는 정말 잘 쓰고 있다.
술은 열심히 마셨고 아끼고 있는 것도 있는데 사진엔 없지만 술을 1인당 구입 가능 병 수 다 채워서 샀다.ㅋㅋㅋ
 
신혼여행 간다고 어머님들께 명품 가방 사드리고 그런다는데 나는 그렇게 하진 못했다.
(돈도 없고요.. 명품 잘 몰라서 뭘 사야 잘 사는 건지도 모르겠고... 어머님들 취향도 잘 모르고...)
엄마랑 어머님이랑 언니랑 나랑 스카프 사고, 엄마는 올리브유 드리고, 어머님이랑은 그라파 같이 마셨다.

 


길고 길었던, 일도 많았던 신혼여행도 끝이 났다. (후기도 드디어 다 썼다.)
휴양지로 가거나 아니면 패키지로 갔으면 절대 없었을 사건들이 많았어서 당황한 적이 종종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추억이다 싶다.
진짜 10년은 거뜬히 얘기할 거리를 만들고 온 것 같다.
재미있었고, 신혼여행 다웠다.
 
남편, 우리 잘 살아 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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