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주말 나들이 겸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 시작은 언니네 회사에 리조트 회원권 복지가 있어서 가자고 했다가 당첨이 안되었다.ㅋㅋㅋㅋㅋ
그래서 가족 여행 얘기 나온 김에 그냥 가자 해서 간 짧은 가족여행이었다.
다들 집돌이, 집순이들이라 방에서 놀게 뻔했지만ㅎㅎ
한화리조트 거제 벨버디어
경남 거제시 장목면 거제북로 2501-40
https://www.hanwharesort.co.kr/irsweb/resort3/resort/rs_room.do?bp_cd=2101
부산에서 가덕해저터널로 들어가는 거제시 초입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거제 시내와 가깝지는 않다.
즉, 근처에 마트나 관광지가 딱히 없다...
동떨어진 위치가 오히려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웬만한 시설은 다 있어서 안에서 편하게 놀 수 있다.
실내외 수영장, 헬스장, 스파, 식당가, 고급 레스토랑, 뷔페 등등밖에 안 나가고 안에서 놀기에는 최적화되어있는 것 같다.
돈 쓰는 보람은 있겠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다.ㅋㅋㅋㅋㅋㅋ
스위트오션뷰
우리의 객실은 13층 가장 동쪽 끝 방 스위트오션뷰룸이었다.
33평형, 5인 기준인 방으로, 거실, 주방, 화장실 2, 침대방, 온돌방이 있는 객실이었다.
성인 5인이 지내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는 큰 객실이었다.
방도 널찍널찍해서 답답함이 전혀 없었고, 오션뷰답게 앞의 경치가 엄청 좋았다.
처음에는 마운틴뷰였는데 체크인을 하면서 추가 요금을 내고 오션뷰로 바꿨다고 했다.
잘 바꿨어..!
체크인한 시간이 오후 4시쯤이었는데 해가 지는 시간이라 노을이 앞에 쫙 펼쳐져서 사진 찍을 맛이 났다.
우리 아부지, 괜찮은 객실에 경치가 좋아서 신나셨던 것 같다.
자주 보는 동해 바다가 아닌 남해 바다는 느낌이 또 다르다.
11월인데도 물이 따뜻해서인지 수영장에서 노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실외, 실내 수영장이랑 꼭대기 층에 있는 인피니티풀은 당연히 안 간다고 생각해서 수영복을 챙기지 않았다.
그런데 엄마가 위에 인피티니풀을 보더니 못 가서 아쉬워하셨다.... 미리 보여줄걸...ㅠㅠ
다음에는 수영복을 일단 챙기고 보는 걸로...
주방
취사가 된다고 했으면 분명 집에서 뭔가를 엄청 챙겨서 왔을 것 같은데, 취사가 안된다고 해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밖에서 포장해서 오거나 컵라면 같이 끓인 물로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면 가능했다.
수저, 머그컵, 그릇 정도는 있었고 인덕션도 있기는 하지만 사용은 불가.
화장실 1
화장실도 공간이 넓어서 좋았다.
5인 기준이라 그런지 수건이 딱 5장...
수건이 충분하지 않아서 필요하다면 요청해야 한다.
샴푸, 린스, 핸드워시만 있었다.
컨디셔너나 바디 로션, 칫솔, 치약은 다 챙겨가야 한다.
침대방
티비와 화장실이 있는 침대방은 거실과 똑같은 오션뷰였다.
집에서도 아부지는 안방에서 티비를 보다 제일 먼저 주무시는데 같은 생활 패턴이 가능했다.ㅋㅋㅋㅋㅋㅋ
화장실에는 욕조도 있어서 아부지는 집에서 못하는 반신욕도 하셨다.ㅎㅎ
아빠... 딸이 돈 열심히 벌어서 다음에는 더 큰 욕조로 모실게...
온돌방
언니랑 나랑 쓴 온돌방은 별다른 건 없었고, 엄청 넓었다.
이불 깔아서 잤는데 네 사람 까지도 가능할 듯...?
동쪽 끝방이라 거실부터 침대방, 온돌방까지 다 테라스가 있었다.
그래서 더 넓어 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키오스크
거실에 있는 패드로 룸서비스 신청이나 시설 정보, 근처 관광지 정보 등등을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체크아웃도 키오스크로 가능해서 객실 안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룸키를 키오스크 근처에 놓아두기만 하면 돼서 편했다.
그런데 그냥 일반 방송만 볼 수 있고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OTT는 사용이 안 되는 것 같았다.
내가 못 찾은 거일 수도 있지만 같이 영화 보려고 했는데 조금 아쉬웠다... ㅠㅠ
고메이 식당가
거제 벨버디어 근처에 식당이 많이 없고 취사도 안되기 때문에 아침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을 했으나 사실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호텔식 뷔페도 있고 푸드코드도 있다.
처음부터 조식 신청을 해서 뷔페로 갈까 했는데 분명히 아빠랑 엄마는 뷔페보다는 일반 한식을 더 선호하실 것 같아서 푸트코드로 결정했다.
이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한식부터 분식, 햄버거 등등 메뉴가 다양했다.
늦게 열어서 아침이 안 되는 식당도 있었지만 일찍 여는 식당은 7시부터 주문이 가능해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수육 백반과 굴국밥.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관광지이기도 하고 나름 퀄리티도 괜찮아서 다들 만족스럽게 먹었다.
한 건 없지만 재미있었다.
거제 관광하러 간 것도 아니고 리조트에서 이것저것 논 것도 없이 그냥 우리끼리 떠들고 먹고만 왔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오랜만에 집 근처가 아닌 꽤나 멀리까지 드라이브도 하고, 집이 아닌 밖에서 자는 것도 즐거웠다.
거길 왜 가냐고, 그냥 집에서 편하게 있자고 할 것 같았던 아빠랑 엄마도 오랜만에 가족 여행이라고 설레어하고 즐거워했던 것 같아서 좋았다.
아마 다들 뭔가를 해야 한다거나 어디를 가야 한다는 계획이 없어서 더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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