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결혼 준비 시리즈로 넣어야 해 말아야 해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일단 아닌 걸로 결론 내렸다.
왜 결혼 준비로 고민했냐면… 결국 선물이 아니라 내 거가 되었기 때문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란과 눈물의 뒤꽂이 구매였다.
외국인 한복 뒤꽂이 선물
한국 지사 말고 다른 나라 지사에 나와 커리어도 비슷하고, 나이도 같고, 이미지도 비슷하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저번 푼타카나 출장에서 드디어 실제로 만났는데 그분도 올해 결혼한다고!!! (도플갱어…?????))
그분의 피앙세도 대학에서 만나 거의 10년 연애하고 올해 결혼한다고 하니 뭔가 더 동질감도 가고 특별히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마침 한국 방문이 잡혔다.
결혼 축하 겸 한국에 온 기념으로 선물을 하나 주고 싶었다.
뭐가 좋을까 고민하다가 한국+결혼=뒤꽂이 로 결정!
고급스럽고 예쁜 걸로 주려고 미리 봐놨던 온라인 핸드메이드 가게에서 주문을 했는데 너무 늦게 배송이 되어서ㅠㅠ 주문을 취소했다.
(이때 앞으로 펼쳐질 고생길을 알아차려야 했는데.…)
그래서 휴가에 맞춰 부랴부랴 급하게 한복 뒤꽂이를 사러 종로에 다녀왔다.
종로 수복 꽃신
수복 꽃신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 183 효성주얼리시티 지하 1층, J1307호
영업시간 : 11: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http://www.instagram.com/soobok_oh/
광장시장이나 주얼리 골목은 찾아가기가 좀 힘들 수도 있는데 종로 효성주얼리시티 건물은 찾아가는 길이 어렵지 않다.
일단 건물이 크고 큰길가에 있어 찾아가는 길이 쉽다.
수복 꽃신 가게도 지하 1층에 위치해 있긴 하지만 중앙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서 왼쪽 방향에 바로 보였다.
지하는 대부분 한복 가게, 한복 액세서리 가게들이 많았다.
평일이라도 사람이 많이 없어서 조용하게 구경이 가능했다.
수복꽃신은 꽃신뿐만 아니라 노리개, 뒤꽂이 등등 액세서리가 굉장히 많았다.
다 예쁘고 노리개도 진짜 예뻤다.
뒤꽂이는 유리진열장 안에도 있고 밖에 바구니에 담긴 것들도 많았다.
아무래도 진열장 안에 있는 게 더 고급스럽고 예뻤다.(그리고 더 비싸지…ㅎㅎ;)
가격대는 좀 있어도 한복집에서 파는 것보다는 저렴하고 엄청 고급스러웠다.
선물 받는 분이 결혼식에 사용하지도 않을 거고 기념 선물이라 화려하고 큰 디자인보다는 작은 크기의 한국적인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작은 사이즈를 주로 봤다.
나이 먹어서 안 좋은 것 중에 하나가 눈이 쓸데없이 높아진다는 거다.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아도 귀티가 다른데 어떻게 선물로 싼 거를 사…ㅠㅠㅠ
진짜 장미석에 담수 진주로 만들어진 뒤꽂이를 샀다.
또각…..?? 엥 부러졌네?….??
가격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비쌌지만 예쁜걸 잘 고른 것 같아서 기분은 좋았다.
그런데 포장하려고 이리저리 만지다가 뒤꽂이 다리(?)가 좀 움직였고 처음에는 원래 그런 건 줄 알았다.
약간씩 벌리거나 오므려서 머리에 잘 고정시키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부러진 거였다.
결국 완전히 부러졌다.
하… 내가 억지로 벌려서 부러뜨린 게 아니고 살 때부터 금이 많이 가 있었던 것 같다.
처음 포장 비닐에서 꺼내 사진을 찍어 놨는데 사진에서도 금이 선명히 보였다.
아마 파시는 사장님도 모르시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말해줘요...)
이런 걸 잘 봐야 하는데 처음 사보니 알 수가 있나…ㅠㅠㅠㅠ
수복 꽃신에 전화를 해볼까 했는데 뒤꽂이는 환불 안된다고 안내가 되어있기도 했고, 된다 하더라도 이미 영수증을 버린 후였다. (나야 왜 그랬니…)
수리 시도
뒤꽂이도 부서지고 내 멘탈도 부서지고…
다시 사러 갈 시간도 없었다.
어떻하지어떻하지 하다가 일단 순간접착제로 수리를 시도했다.
근데 왜 안 붙어!!!
(멘탈 바사삭바사삭..)
순간접착제로는 절대 안 붙고 집에는 글루건도 없었다.
아니, 글루건이 있다고 해도 부러진 거를 결혼 선물로 줄 수는 없잖아…ㅠㅠㅠㅠㅠ
어찌어찌 붙였다.
하지만 깁스를 한 것 같은 비주얼…
절대 선물로 못줘…ㅠ
그냥 내가 해야겠다로 결론이 내려졌다.
생각지도 않은 한복 뒤꽂이 지출이 생겨버렸다.
ㅋㅋㅋㅋ하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쳐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추가 지출 발생
다 포기할까 싶었는데 그래도 선물은 주고 싶어서 결국 추가 지출을 했다.
회사 앞에 한복 대여점이 있는데 전화를 해서 혹시 뒤꽂이만 구매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가능하다고 해서 구매했다.
역시 가격은 사악…
대충 봐도 수복한복에서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바구니에 담겨있던 뒤꽂이 퀄리티인데 가격은 비슷햌ㅋㅋㅋㅋㅋㅋ
총 7만 원 지출 발생.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다행히 선물은 줄 수 있었고 나는 생각지도 못한 뒤꽂이가 생겼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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