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를 왔으면 꼭 해야 하는 게 있다.
바로 택시 투어.
8년 전에도 택시 투어로 타이베이 근교 여행을 했는데 여전히 같은 코스로 다니는 택시 투어 상품이 많이 있다.
보통 택시 투어 코스가 예류-진과스-스펀-스펀폭- 허우통-지우펀 중에 4곳 정도로 되어 있다.
우리는 다 가볼 자신은 없고 여유롭게 우리끼리 다니고 싶어서 택시 투어로 예류-스펀-지우펀 3곳을 다녀왔다.
택시 투어 픽업
아침 10시쯤 호텔 앞으로 예약한 택시가 왔다.
한국어가 가능한 기사님이었는데 유창하셨지만 아마 우리의 경상도 사투리를 알아듣지는 못하시는 눈치였다.
더 좋아.ㅋㅋㅋㅋ
예류지질공원
첫 번째 코스는 예류지질공원.
사실 도착하기 전 까지는 '다들 가보는데 한 번쯤 가보지 뭐'와 '그냥 돌덩어리 많겠지. 별로 관심 없음.'이었는데 막상 가서 재미있게 놀았다.
예류 지질 공원 들어가기 전에 잠깐 멈춰서 낙타등 바위? 동굴 같이 파인 곳을 구경시켜 주셨다.
사진 잘 나오는 스팟에서 포즈까지 딱딱 정해서 엄청 잘 찍어주셨다.ㅋㅋㅋㅋㅋ
예류 지질 공원은 생각보다 신기했고 생각한 만큼 한국인이 많았다.
한 3분의 1이 한국인...?
3월 중순이었으나 벌써부터 꽤 더워서 재킷 벗어던지고 선글라스를 끼고 다녔다.
스펀
두 번째 코스로는 스펀을 갔는데 여기는 사실 풍등과 사진 찍기 말고는 딱히 할 게 없다.
그래도 대만 관광 왔다는 느낌이 강하게 오면서 처음 해보면 나름 재미있다.
엄마, 이모야랑 대만 여행 왔으니까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풍등 날리기를 했다.
8년 전에도 '가용엄마 천등' 여기서 풍등 날리기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이 집을 고집한다기보다 그냥 택시 기사님이 여기로 데려다줘서 ㅋㅋㅋㅋㅋ
색깔마다 의미가 있고 관련해서 소원을 적으면 된다는데 내 생각에는 그냥 소원 적기가 어려우니까 테마를 좁혀주는 가이드 정도다.
그냥 막 적으면 된다.
엄마는 코인 대박이라고 적었고, 언니야는 이것도 인터넷 찾아보고 소원을 적었다.ㅋㅋ;
나는 뭐 적었더라...
풍등에 소원을 다 적고 나면 직원이 사진을 찍어준다.
이 사람들 완전 전문가라 포즈도 다 정해주고 텐션도 막 올려주고 장난 아니다.
무뚝뚝하고 샤이한 경상도 여자 4명이 신나서 만세하고 풍등 잘 날아갔다고 좋아했으니 말 다했지.ㅋㅋㅋㅋㅋ
그리고 여기서 택시 기사님이 추천해 준 집에서 점심을 대충 해결했다.
스펀역 쪽으로 쭈욱 끝까지 들어가면 닭날개볶음밥집이 보인다.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런 맛에 약간 외국 향신료가 추가된 정도?
나름 먹을만하다.
지우펀
점심도 해결했고 드디어 우리의 마지막 코스인 지우펀.
예전에 왔을 때는 허우통도 들렀다 오느라 저녁에 왔었는데 비까지 와서 완전 지옥펀이었다.
이번에는 해 지기 전에 빨리 이동하기도 했고 비도 안 오는 맑은 날씨라 또 다른 느낌이었다.
그래도 사람은 여전히 많았지...
지우펀에서 땅콩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땅콩 아이스크림이 유명한지 몰랐는데 이모야가 이거 꼭 먹고 싶다고 하셔서 기대하고 먹어봤는데...
음... 글쎄...
그냥 땅콩에 아이스크림인데...??
고수를 넣어 먹어야 한다는데 빼고 먹어서 그냥 그랬나?
땅콩 아이스크림을 당 충전을 하고 찻집으로 갔다.
지우펀은 사람도 많고 경사도 가팔라서 엄마랑 이모야가 재미도 없고 힘들어할까 봐 걱정이었던 언니가 찻집을 예약해 놨다.
해열루 경관차방 海悅樓景觀茶坊
영업시간 : 오전 11:00~오후 8:00
여기는 찻집이라기보다 경치 보러 가는 곳이다.
지우펀 하면 딱 떠오르는 홍등이 달린 건물뷰를 앉아서 볼 수 있다.
예약하고 방문해야 하긴 하는데 시간은 굳이 꼭 안 지켜도 되는 듯했다.
약간 빨리 가거나 늦게 가도 자리가 있다면 들어갈 수 있다.
날씨가 엄청 덥지 않았기도 하고 바깥 풍경을 보러 간 거라 테라스에 앉았다.
찻집 근처에 Jiufen jiangjia bakery라고 펑리수 가게가 있다.
먹어본 펑리수 중에 이 집이 제일 괜찮아서 15개 들어있는 한 박스를 샀다.
그런데 내 입맛이 변했는지 예전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택시 투어 끝
우리끼리 다닐 수 있기도 하고 일정을 조율할 수 있어서 편하긴 하다.
택시 기사님이 괜찮은 식당, 디저트집도 알려주시고 사진 스팟도 잘 알고 계셔서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어떤 기사님을 만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의 경우에는 정말 이동이랑 식당 정도만 알려주시고 해설 가이드처럼 설명은 하지 않으셨다.
'몇 시까지 어디로 오세요.', '이건 여기서 먹지 마세요.' 정도만 말씀하신 듯.
운전만 해주는 기사님을 원했다면 최고의 만남이었을 텐데 엄마랑 이모야는 조금 아쉬운 눈치셨다.
이런 경우 아들딸들이 발품 팔아야 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택시 투어 끝나고 여행지원금 털러 까르푸에서 정말 양손 가득가득 쇼핑을 했다.
진짜 까르푸 쇼핑한 걸 찍어 놨었어야 했는데.... 아쉽다....ㅠㅠ
여행 지원금 80만원 다 써보겠다고 아주 그냥.... 아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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