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잠이 안 들어...

TureBest 2021. 10. 6. 11:11

쏟아지는 잠을 이겨보려고 핸드폰을 붙잡고 새벽 한두 시까지 억지로 버티던 내가 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잠들어 보려고 수면 유도 음악을 듣고 있는 밤이 많아졌다.

 

회사를 다닐 때는 다음날 아침이면 가야 하는 곳이 있으니까 내일을 위해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고,

낮이면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이느라 하루의 에너지를 다 쓰게 되어 있었다.

다시 밤이 되면 내일을 위해서가 아니라 피곤해서 자야 했다.

 

늦잠을 사랑하는 나에게 퇴사란 늦잠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기회였고 며칠간은 원 없이 오전 내내 잤다.

마음껏 자고 슬쩍 눈을 떴는데 시계는 12시라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할 일이 없는걸...?ㅎㅎ

며칠은 늦게 일어나도 죄책감 없는 기분 좋은 날을 보냈다. 며칠은...

 

문제는 아침이 아니라 밤에 생겼다.

늦게 일어나면서 하루 종일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으니 밤에 정말 1도 졸리지 않는 것이다.

정신은 말똥말똥하지, 그 다음날도 오전에 급한 일이 없으니 굳이 일찍 자야 할 이유가 없지, 또다시 새벽 3시에 자는 날이 반복되었다.

 

슬슬 하루 사이클에 대한 걱정과 나아가 내 미래는 괜찮은 것인가에 대한 걱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찍 일어나 하루 일정을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상한 믿음(편견?)은 없다.

그냥 내 하루가 너무 비생산적이라 이대로 가다가는 스스로에게 기분이 나빠질 것 같아서 오전 9시에는 일어나야지 약속을 정했다.

 

그런데 잠이 안 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우면 내일은 뭐 먹지... 재료가 뭐가 필요하지... 내일은 어디 가볼까... 책을 좀 읽어볼까... 내 주식은 제발 버텨줬으면... 등등 생각이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그러다가 잠이 안 들어 답답해지면 핸드폰을 켜고 유튜브를 보고 다시 껐다가 다시 켜고...

 

결국엔 수면 유도 음악을 틀게 되는 것이다.

 

 

P.S 수면 유도 음악보다 전생 체험이 더 잠들기 좋다.

 

내 침대를 차지하고 있는 너희들은 나를 도와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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