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ini daily life

퇴사, 별 거 없는 이야기

TureBest 2021. 10. 1. 10:22

퇴사를 했다.

 

2018년 6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3년 4개월의 직상 생활을 마무리했다.

퇴사 이유를 말하자면 정말 별 거 없었다.

일하기가 싫었다.

 

이런저런 이유를 댈 수 있었다.

회사의 비전, 분위기, 부서의 역할, 업무 비중, 인간관계 등등...

모든 이유가 조금씩 조금씩 쌓여 사직서를 쓰게 되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이 일은 나에게 의미가 없고, 따라서 하기가 싫다.' 였다.

 

나름 의료 기기다 보니 익혀야 하는 것들은 전문 지식 비슷한데, 정작 처리하는 것들은 전국 각지에서 오는 이상한 문의, 컴플레인, 짜증. (나한데 짜증을 왜 내?)

회사 자료 제작, 관리, 행사 일정 및 규정 확인, 시스템 관리 등 나는 늘 바빴는데 돌아오는 말은 '그런 업무는 다른 회사에서는 고졸자 한 명 뽑아서 관리하잖아'라는 말.

 

허무했다.

회사는 내 삶의 전부는 당연히 아니지만 깨어있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었으면 했다.

내가 하는 업무가 나의 성장을 도와준다던가, 의미가 있다던가, 그게 아니라 재미라도 있었으면 퇴사하지는 않았겠지.

그 회사는 나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했고, 불만을 누를 만큼의 연봉도 아니었다.

또는 꾸역꾸역 다닐 만큼 어떠한 이유(가족, 육아, 대출, 등등..?)가 있지도 않았다.

 

허무함과 허무에서 오는 포기,

이 사람의 게으름, 저 사람의 무능, 복잡해지기만 하는 규정과 시스템, 편중되는 것 같은 업무들....

여러 조건이 맞물려 퇴사라는 결과가 나온 것뿐이다.

 

정말 별 거 아니었다.

 

회사 커피 참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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