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도전

결혼합니다 5 / 갑자기 청약 당첨...?? 우당탕탕 신혼집 구하기

TureBest 2023. 9. 10. 14:29

결혼이라는 게 각자 살던 성인 남녀 2명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는 건데 가장 중요한 건 두 명이 사는 곳, 즉 집이다.

집이 있어야 같이 살지.

그래서 신혼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게 참 힘들다.

두 명의 직장 위치, 재산, 원하는 집의 형태, 매매, 전세, 월세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많다.

 

아파트 매매 고?

전부터 끊임없이 설득과 회의를 해왔고 결론은 '경기도 또는 서울 끄트머리의 작은 아파트 매매'였다.

물론 영끌을 해야겠지만 현재 두 명의 재산과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겠다는 아주 얄팍한 계산으로 나온 결론이었다.

 

만날 때마다 지도를 펼쳐보고, 호갱노노 어플이나 네이버 부동산 어플을 켜서 집값을 스캔했고, 대충 임장을 갈 동네를 추려가기 시작했다.

여름은 너무 더웠고 이제 슬슬 날씨가 좋아지니 직접 다니면서 부동산을 두드릴 시기가 다가왔다.

 

그리고 중간중간 청약도 찔러보긴 했는데 행복 회로를 돌리기 위한 것, 부동산 공부용이었지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런데 여기에서 행운이 올 줄이야...ㄷㄷㄷ

 

청약 예비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감당 가능해??

아 물론 청약을 넣을 때 위치, 평수, 청약금, 주위 시세, 시설 등 따져보고 넣기는 했다.

말 그대로 부동산 공부와 여러 동네를 둘러본다는 의미였지 당첨을 간절히 바라지는 않았다.

나는 30세 미만이라 가점이 정말 낮아서 추첨제가 아니면 가망이 없었고, 생애최초, 예비신혼부부 항목이 있으나 워낙 수가 적기 때문에 그 적은 수에 내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조차 안 했다.

그래도 넣을 만한 곳은 넣었고, 오빠 한데도 넣는 걸 종용했었다.

 

기대를 안 했는데 오빠가 운 좋게 예비번호를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운이 좋았다.)

문제는 오빠가 브랜드 아파트 큰 평수, 즉 분양가가 아주 큰 곳에 넣었다는 것이었다.

당첨된다면 감당 가능한 작은 평수를 넣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큰 평수를 넣었다는 우리 멋진 오빠....

ㅂㄷㅂㄷㅂㄷ...

준비된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정도겠지만 우리에게는 큰 금액이었다.

 

그래서 아쉽지만 포기했다.

다행히 예비 번호라 추첨을 포기해도 이후 청약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서 괜찮았다.

예비 번호라도 가능성이 있는 번호였고, 어떻게든 계약금을 준비할 수는 있었겠지만 그랬다면 아마 결혼식과 신혼여행은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 이때 예비 번호를 받은 아파트는 나중에 무순위일반 청약이 떴었다.

 

2번째 기회, 청약 당첨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예비 번호 실수에서 배워서 진짜 혹시나 당첨이 되더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어느 아파트, 타입, 넣어야 하는 유형, 필요한 계약금까지 정확하게 공유했다.

그중에 여기면 진짜 괜찮겠다 하는 곳이 있었다.

역세권이 아니라서 교통이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KTX 역까지 많이 멀지 않고, 지하철 호재가 있으며, 큰 마트들도 있고, 초등학교, 중학교가 가깝고 등등 꽤 괜찮은 조건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지만 두 명이서 살기 괜찮은 작은 평수에 감당 가능할 만큼의 분양가였으니 괜찮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오빠에게 공유를 했는데...

오빠가 진짜로 청약 당첨이 돼 버렸다.

 

응...??

 

우당탕탕 청약 준비하기

아니... 남들은 몇 년, 몇 번을 넣어도 다 안된다던데 어떻게 오빠는 두 번씩이나...

물론 될 만한 곳을 노린 것도 있지만 참 운이 좋아.

 

그래서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은,

1. 서류 준비하기
2. (현장) 서류 제출하기
3. 계약금 입금 및 증명 자료 준비
4. (현장) 계약하기
5. 이후 추가 유상 옵션 선택, 계약하기

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렇듯 또 카페에 앉아서 머리 맞대고 일정 다시 확인하고, 서류 확인하고, 옵션까지 확인을 했다.

서류는 다 준비가 되었는지, 언제 서류를 낼 건지, 당장 선택해야 하는 옵션은 뭐가 있고, 계약금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등...

회의의 연속이다.

 

오빠가 당첨이 된 거라 서류는 모두 오빠가 준비하고 있다.

나는 옆에서 체크리스트가 되어주는 것 밖에는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ㅎㅎㅎ;;

 


남자가 집, 여자가 혼수라는 그 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 같다.

부모님은 아직도 그 생각을 하고 계신 것 같고 (아닌 척하시지만...) 우리 부모님이 그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만큼 남자친구 부모님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기대일 거고, 누군가에게는 부담일 거다.

 

나는 내가 재산에 대해 욕심이 있고, 주말부부를 한다면 신혼집에 있는 사람은 나일 것 같아서 내가 집을 구하는 게 맞지 않나 싶었다.

(그리고 혹시나 만약에 일이 잘 안 되더라도 부동산은 남는 거니까.....)

그래서 당연히 오빠도 남자가 집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었다 보다.

지나가는 말로 '남자가 집을 구해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되네...'라고 한 걸 보니...

동의 못하는 부분이 있기는 한데 ㅋㅋㅋㅋ 그래도 부담을 많이 덜었다면 그걸로 됐다.

 

대신 다른 크으으은 부담이 있을 거니까 허리띠 졸라매라.

우리 이제 망했어.ㅋ

 

 

가보자 우리집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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