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에 이직을 하고 입사 선물로 화분을 받았다.
필로덴드론 버킨이라는 식물인데 사실 이 식물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다.
한 가지는 잘 알고 있는데 정말 미친 듯이 잘 자란다는 점이다.
3월, 처음 집에 왔을 때의 모습이다.
작은 화분에 잎의 무니도 예뻤고 귀여웠다.
6개월 뒤, 현재의 모습은 거의 나무이다.
오전과 오후의 모습이 다른 게 눈에 보일 정도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심지어 잎의 크기는 손바닥만 했다.
화분이 작아 보이기 시작하더니, 곧 있으면 뿌리가 화분을 깨고 나올 것 같았다.
결국 미루고 미루던 분갈이를 했다.
처음 해보는 분갈이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뭐...
준비물은 화분, 분갈이용 배양토, 마사토 (또는 자갈, 또는 하이드로볼), 화분용 네트망, 작은 삽, 장갑이다.
비싸고 좋은 화분이면 좋겠지만 옮길 자신도 없고 그냥 더 넓은 집으로 옮겨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냥 다이소에서 모든 준비물을 11,500 원에 해결했다.
화분 3000원
배양토 (4L) 3000원
하이드로볼 1000원 x 2
네트망 1000원
모종삽 1500원
장갑 1000원
먼저 네트망을 준비해둔 화분 아래에 놓고 그 위에 하이드로볼을 깔았다.
바로 흙으로 채워도 되긴 하지만 물을 줄 때마다 흙이 아래로 새어 나와 지저분하게 되기 때문에 자갈같이 입자가 큰 것들로 구멍을 막아주면 좋다.
그리고 배양토를 조금 깔아주고 중간에 우물같이 파준다.
화분에서 식물을 빼고 흙을 조금 털어낸 다음 옮겨 심어주면 된다.
뿌리가 아주 꽉 차있어서 빼기도, 흙을 털어내기도 힘들었다.
삽으로 조심스럽게 가장자리를 조금 쑤셔준 다음 머리 끄덩이를 잡고 꺼낸다는 느낌으로 살살 꺼내면 빠진다.
화분에서 꺼내고, 다시 심는 과정에서 많이 다치게 하면 몸살로 죽는다는데, 왜 별로 걱정이 안 되지... 그냥 꺼내자.
(사진을 안 찍어놔서 그림으로 대체...)
그리고 나머지 빈 공간에 배양토로 채워준다.
채워주면서 식물이 무너지지 않도록 눌러준다.
너무 세게 꽉꽉 누르면 숨을 못 쉰다고 하니 무너지지 않는 정도로만 꾹꾹 눌러주면 된다.
물을 살짝 부어 흙이 어느 정도 내려가는지 보고 마지막으로 남은 하이드로볼을 위에 채워주면 끝이다.
하이드로볼을 위에 깔아 두는 이유는 물을 줄 때 흙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 굳이 안 넣어도 된다고 한다.
드디어 제 크기에 맞는 집에 들어간 것 같다.
오늘 큰 일 하나 해치운 느낌이다.
당분간 이 화분에서 지내고 이제 좀 천천히 자라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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