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출장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였는데 적어도 하루는 놀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니까, 월, 화, 수요일은 좀 달리고 목요일은 오전만 일하고 오후에는 쉬고 금요일은 적당히 일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정도로...
하지만 목요일까지 일이 휘몰아쳐서 놀지 못했다. ㅠㅠㅠㅠ
금요일은 정말 적당히 오후 2시까지 일하고 오후 6시 출발 항공편이라 두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4일 내내 놀지도 못하고 호텔-병원 반복이라 너무 아쉬워서 남은 두 시간을 알차게 쓰기로 했다.
그래서 가게 된 진주성.
진주에 왔으면 진주성은 봐야지.
진주성 물품 보관함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아예 짐을 다 들고 나왔기 때문에 일주일 짐이 있었다.
진주성에 들어가기 전에 캐리어와 백팩을 어디 좀 두고 가고 싶었다. (=버리고 싶다.)
너무 무거워...ㅠㅠㅠ
진주성 근처에 이마트가 있어서 이마트 물품 보관함을 써도 될 것 같긴 했는데, 진주성 공북문 앞에 무료 물품 보관함이 있다는 정보를 얻어서 먼저 가보기로 했다.
공북문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보면 진주 관광 안내소가 있고, 안내소의 왼쪽을 보면 물품보관함이 있다.
다 잠궈져 있고 열쇠가 하나도 없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안내소 안으로 들어가 물품 보관함을 쓰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열쇠를 주신다.
나는 캐리어를 보관하고 싶은데 9번 보관함을 쓸 수 있을까요?라고 여쭤봤고 흔쾌히 9번 열쇠를 주셨다.
대여 명단에 이름, 연락처, 몇 번 보관함, 대여 시간, 반납 예정 시간, 어디서 왔는지 적고 물품 보관함을 사용하면 된다.
퇴근 시간이 오후 다섯 시 반이라서 그전에 짐을 찾아가야 된다고 하셨다.
+물품 보관함뿐만 아니라 햇빛 가리개용 우산도 함께 빌려주고 있었다.
진주성
진주성은 임진왜란 진주대첩이 유명해서 조선시대에 세워진 성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조성한 성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적장을 안고 강에 투신했다는 논개 언니야의 그 촉석루와 의암도 여기에 있다.
진주성에 가기 전에 역사 공부를 하고 가면 좀 더 재미있을 것 같지만 나는 가볍게 구경 온 거라 그냥 간단하게만 알고 들어갔다.
문화재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겠지 뭐.
그리고 진주성 안에 있는 국립진주박물관도 갈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정말 가볍게 갔다.
관람료는 개인으로 입장할 경우 어른 2,000원, 군인, 청소년은 1,000원, 어린이는 600원이다.
진주 시민은 무료! 6세 미만 어린이도 무료다.
한복을 입고 입장해도 무료인데 일단 안내에 의하면 여자는 한복 치마, 남자는 바지이니 참고하자.
그게 아니더라도 할인받을 수 있는 지역이 많으니 한번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을 듯.
나는 하나도 해당이 안 돼서 그냥 멋있게 2,000원을 냈다.
진주성 관람료는 입구에서만 내고 국립진주박물관은 별도의 관람료가 없다.
일단 공북문으로 들어가 오른쪽 촉석문쪽으로 가서 촉석루 들렀다가, 박물관 갔다가 카페 들러서 좀 쉬고 다시 공북문으로 나오는 계획을 세웠다.
들어갔던 시간은 2시 30분, 퇴장 시간은 오후 4시로 아주 충분한 관광 코스였다.
국립 진주 박물관
전날에 진주 박물관을 가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말했더니 엄마가 박물관 건물이 참 예뻤는데..라는 조금 흥미로운 말씀을 하셨다.
낮지만 양 옆으로 긴 한옥이 예쁘다고 하시는데 음.... 그렇구나.
박물관 입구에 문지기처럼 고양이가 얌전히 앉아서 사람들 구경하길래 사진을 찍었다.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걸 보면 한두 번 여기 있었던 게 아닌 것 같았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 역사박물관이라기보다 임진왜란 테마 박물관이었다.
박물관 구성이나 역사 설명, 문화재 배치 다양성, 시설 모두 좋았다.
생각보다 엄청 세련되어서 놀랐는데 2018년에 전시 개편을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장군, 칼, 총, 포 등등에 대한 설명은 어른보다 초등학교 남학생에게 듣는 것이 더 좋다.
아주 신나서 설명하기 때문에 은근슬쩍 옆에 있으면서 들으면 엄청 재미있다.
하모를 찾아서
내가 굳이 굳이 진주성에 있는 박물관에 온 이유 중에 하모 인형도 있었다.
호텔에서 역도 선수들이 가방에 귀여운 하모 인형을 달고 다녔다.
너무 귀여워서 갖고 싶었는데 박물관 기념품점에 가면 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하모 기념품은 박물관 기념품점에 없다.
박물관 말고 카페를 가야 한다.
진주성 안에는 2개의 카페가 있는데 박물관 뒤쪽에 있는 작은 '진주 운석빵 카페', 박물관 앞에 있는 비교적 큰 '진주성 카페'가 있다.
두 곳 모두 하모 기념품을 팔기는 하는데 종류는 박물관 앞에 있는 '진주성 카페'가 종류가 조금 더 많다.
가격은 똑같다.
생각보다 비싸긴 한데 귀여운 건 비싸도 용서할 수 있다.
진주성에 들어가지 않고 사고 싶다면 진주성 앞에 하모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카페가 있다.
나는 결국 하모 키링 (12,000원) 하나를 샀다.
키링이라고 하지만 사이즈가 커서 그냥 작은 인형이다.
하모를 사기 전까지 날씨도 덥고 업무 전화를 계속 받아서 좀 힘들었는데 하모를 사고 난 이후는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드디어 나도 하모 있어!
ㅎㅎㅎㅎㅎ
하모를 데리고 이제 집에 가자~
진주성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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